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극단산수유
- 선돌극장
- 연극
- 진영선
- 시흥미소야
- 파파프로덕션
- 국립극단
- 이해랑예술극장
-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 극단여행자
- 아름다운극장
- 시월
- 황금용
- 세종문화회관
- 은계우동
- 여행자극장
- 이와삼
- 대학로
- 극단 M.Factory
- 예그린씨어터
- 쁘띠첼씨어터
- 은계돈까스
- 시흥저녁
- 시흥 우동
- 뮤지컬
- 극단시월
- 대학로예술극장
- 진홍빛소녀
- 극단이와삼
- 명동예술극장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85)
The first mind
하늘이 푸르러서, 그렇게 파란 이야길 줄 알았어, 햇살이 비치고 노래가 흘러나오고, 꿈이 떠나가지 않게 지켜주는 그런 서른 다섯, 꿈은 다꿨지. 꿀만큼 꿨어. 할만큼 했어, 노력, 시도, 도전 이제 돈 벌어야지, 언제까지 부모에게 손벌려. 배우들의 대사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 처음엔 좀 화가 났어. 그들의 말이 내가 언젠가 술먹고 한번 사실은 속으로 수십번 했던 말들이라 청춘, 간다. 그들은 울어. 청춘이 가서 우는 것이 아니라 변해버린 자신 앞에서 울어. 순수함으로 열정으로 꿈으로 무장했던 우리들은 타협하고 무릎꿇고 고개숙여. 남의 이야기 아니고 내 이야기 같았어, 모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익히 그렇게 들어온, 듣게 될 이야기 같았어.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나 정말 양 손으로 위로를 받은 것..
어둡고 커다란 집에는 아버지가 위중하단 소식을 들은 딸들이 모인다. 완벽했던 첫째 착했던 둘째 예뻤던 셋째 그녀들의 아버지는 병이 들어 커튼 뒤에 몸을 누이고, 혼자서는 몸도 가누지 못했다. 커다란 집에는 이따금 햇살이 들고 바람이 들어서, 집 앞에는 코스모스가 무성하게 피고 바로 앞 저수지는 깊고 깊어서 맏이가 기억했던 아버지는 무서웠고 둘째가 기억했던 아비는 차가웠고 막내가 기억했던 아비는, 끔찍했지 그러면서도 자매들은 아비가 언니에게 주었던 믿음을 질투하고 동생에게 베풀었던 자유를 부러워하고 막내에게만 주었던 사랑을 똑똑히 기억해 어쩌면 이럴 수가 있나 한집에서 살았던, 한 배에서 나온 여자들의 기억이 이렇게 다를 수가 + 세트가 매우 예뻤다. 무대 세트 안에 관객석이 있다는 것이 특이했는데, 사실..
소년 B가 사는 집 2015.04.15. 백성희 장민호 극장 소년 B가 사는 집 _ 국립극단백성희장민호극장 작 : 이보람 연출 : 김수희 출연 : 이호재, 강애심, 백의남, 이은정, 최정화, 이기현, 강기둥. 서울역에 정말 오랜만이었다. 공항철도가 연결되고는 처음이니, 아마 아주 꼬꼬마때 아버지 손을 잡고 왔었던 기억이 아니었을까 싶다. 서울역은 크고 낯설었다. 불빛이 환한 인포메이션과 주변에 산재해 있는 외국인들 덕분에, 타국에 온듯한 기분까지 느꼈다. 게다가 15번 출구를 나서자 보이는 그 빨간 건물이란! 국립극장이라 그런가, 처음 오는 곳이라 그런가, 빨간 극장은 너무나도 예뻤다.. 담벼락에 붙어서 만개한 라일락 덕분일지도.. 봄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오랜만에 마음먹고 앉아서 쓰는..
다시 찾은 황금용 + 배우 중심 리뷰 작년에 서강대 메리홀에서 보고, 게릴라 극장에서 다시 보다. 대학로에서 포스터 보자마자 바로 예매. 십년만의 전화 예매였다. 각설하고 작품자체가 좋아서 두번째 관람을 하였는데, 두번째 보다보니 연출이나 극본 자체는 변함이 없어서 배우들의 연기를 중점적으로 보게 되었다. 저 멀리서 그림처럼 움직임을 보았던 서강대 메리홀과는 달랐다. 소극장이기도 했고, 게릴라 극장 특유의 검은 벽돌은 배우가 눈에 더 잘들어오게 만든다. 이호성 배우 이분은 뭐랄까, 연극 판에서 잔뼈가 굵은게 아니라 굵은뼈가 굵은 배우란 느낌. 굵직하다. 목소리만 굵은 것이 아니라 서있는 것 만으로 무대가 튼튼하단 느낌을 준다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이란 작품에서 이분의 무대를 본적이 있었다. 매우 ..
헤비메탈 걸스 발렌타인데이 맞이 대학로 나들이 예그린 씨어터 마흔 살 소녀들의 헤비메탈 입문기 배우들의 연기가 흠잡을 데 없이 열정적, 특히 헤비메탈 입문부터 _ 마지막 과정까지 가는 퍼포먼스가 유쾌하고 (옆집아줌마 보는듯 해ㅜ) 즐거웠다. 이봉련 배우는 스크린이나 티비를 통해서 많이 보아왔는데, 순수한 이미지가 잘 맞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낮설기도 하고, 박지아 배우의 변화무쌍한 욕설과 찬송, 김나미 배우의 웃음소리, 최현숙배우의 움찔거림까지, 전부 기억에 남는다. 보통 연극이라 하면 배우들의 열정과 연기력이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양쪽 모두가 묵직하고 만족스러웠다. 매끄러운 사회 생활을 하기위해 사장님이 사랑한다는 헤비메탈을 배우는 불혹의 소녀들 _ 그리고 학원의 운영을 위해 그녀들에게 열정을 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이 누군가에겐 달지 않은 기다림이라는 것.죄책감과 두려움보다, 삶에 대한 애착이 더 악날하다는 것. 거짓말 보다 진실보다, 사람의 입술이 더 날카롭다는 것. 극단 시월의 이전 작품과 다르게 무거웠고, 진중했다. 다만막이내리고 희망도 사랑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답답했다. 좀더 사랑이 깊었다면아이같던 젠지가 남자처럼 변해갔다면 꽃뱀 같았던 여자가 새로받은 이름처럼 순수를 드러냈다면 하고 생각했다. 이야기가 타국의 것이라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배우들이 무대의 중심에 있어서 좋았다. 투박한듯 단단했고.겁없이 예리했다. 미끄러 지는 듯한 열연이 참 오랜만이라 반갑고 또 숙연해지는 마음이다.
잠깐 앞서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라는 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http://www.cjculturefoundation.org/index.html 간략하게 말하자면, 대기업 CJ 의 '문화' 사업 이라고 지칭할수 있다. CJ azit Tune UP Project S 그리고 Creative Minds 음악, 연극, 뮤지컬, 스토리텔러 등 다양한 분야의 신인들을 발굴, 지원하여 작품을 만들어나간다. 그중에서도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는 연극과 뮤지컬 부문의 공모를 진행한다. 소설이나 만화등이 각종 포털 사이트를 통해 쉽게 창작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과 비교하자면, 희곡 글쓴이들과 뮤지컬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데뷔 루트가 각박하기 이를데 없다.더더군다나 나처럼 배운 것없고, 학연 지연조차 없는 맹꽁이 지망생..
지나다니면서 많이 스쳤으나..묘하게도 눈에 띄지 않았던 쁘띠첼 씨어터 기대감. 어쩔 수 없다. 포스터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으니, 제목 또한 이렇게 오묘하게 지어놓았으니, 게다가 - 그들의 취조가 시작된다! - 라니... 드디어, 연극으로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는 스릴러 장르에 이렇게 신예 창작자가 데뷔 하는 구나. 하는 설레임을 안고 극장을 찾았다. 쁘띠첼 씨어터, 이름 만큼이나 복도에는 김수현의 사진들이 많이 붙어있고, 공연 시작전 으레 있는 관계자의 휴대폰을 꺼달라는 안내 멘트 대신, 영상속 김수현이 달콤한 말로, 앞자리를 차지 말아주세요.. 같은 간질거리는 멘트들을 들려준다.^^; 오글거리긴 했으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씨제이에서 만든 무대이까, 이정도의 홍보는 적당하고 유쾌 했다. 그렇게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