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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선돌극장 (3)
The first mind
무대가 참 좋았어요. 제가 선돌극장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곳은 어쩐지... 객석에 앉아있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사실 그냥 객석이고, 별다를 것 없는 대학로 무대인데, 선돌극장에 가면 연극 속에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배경 같았던 소품들은 장면마다 의자도 되고 다리도 되고, 공간을 분리했다고 생각했던 조명들은 사실 별로 상관 없고, 그랬던 것 같아요. 공간을 만든 건 배우였어요. 그녀가 강을 바라보고 있으니 여기가 다리고, 그녀가 술을 마시고 있으니 이곳이 술집이고, 우리가 그곳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곳이 무대인 것처럼요. 사실 첫날 공연을 보고, 바로 리뷰를 올릴 생각이었어요. 먼저 본 산수유 극단 작품, 허물이 너무 좋기도 했고. 이번 무대는 보고나서 만족감이 크기도 했고..
삶이, 살이있음이, 꽃 같습니다. 아름답고 두려운, 빨간 꽃 같습니다. 내가 살아 남은 게 꿈 같아 꿈이라도 너무 험한 악몽이라 그걸 다 기억하고 살았으면 아마 살지 못했을 거예요 돌아오는 길이 참 차가왔다. 딛고 있는 것들이 사람이 만든 돌덩이 들이라 묘하게도 죽은이들을 밟고 서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들은 모두 죽고, 그들 모두도 결국 나 였던 시간들은 어디로 갔나 나는 차마 이런 이야기는 하지 못할 것 같았다 감히 어찌 무슨 수로 내가 알수 있을까. 나는 시간이 지나도, 이분들의 이야기는 다루지 못할 것 같다. 내가 가진 짐작은 봄날의 벗꽃잎 조각만도 못하겠지 과거가 가진 색은 상상도 못할 붉음으로 칠하고, 또 덧입히고, 긁고 또 칼로 파내어도 지워지지 않을 붉은 빛이겠지만, 내가 알수 있는 ..
아,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그 가을밤에 만났던 짧았던, 나를 울게했던, 그 공간을.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모놀로그, 잘 모르는 배우. 싱그럽지도, 예쁘지도 않았던, 그 작은 여배우.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과장된 웃음소리, 성인여자가 '나는 아이' 라고 말하는 어색한 그 광경, 그런데도 어쩐지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었던것만 같은, 그녀의 입맞춤을 양손으로 받았던것 같은, 울던 그녀의 어깨 어딘가 내게 닿았던것 같은, 나흘이 지나도록 눈을 감고 그녀의 걸음걸음을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목이 메이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왜 울었는지를 한참 생각했지만, 어느 부분 때문도 아니고, 신파극이었기 때문도 아니었던것 같아요. 저는.. ㅎ 저 스스로 연극을 제법 보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따금 배우의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