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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mind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이 누군가에겐 달지 않은 기다림이라는 것.죄책감과 두려움보다, 삶에 대한 애착이 더 악날하다는 것. 거짓말 보다 진실보다, 사람의 입술이 더 날카롭다는 것. 극단 시월의 이전 작품과 다르게 무거웠고, 진중했다. 다만막이내리고 희망도 사랑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답답했다. 좀더 사랑이 깊었다면아이같던 젠지가 남자처럼 변해갔다면 꽃뱀 같았던 여자가 새로받은 이름처럼 순수를 드러냈다면 하고 생각했다. 이야기가 타국의 것이라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배우들이 무대의 중심에 있어서 좋았다. 투박한듯 단단했고.겁없이 예리했다. 미끄러 지는 듯한 열연이 참 오랜만이라 반갑고 또 숙연해지는 마음이다.
삼도천을 흐르는 꽃잎, 하카나, 사랑을 이루지 못할 바엔 흩어지는 꽃잎이고픈.. (관련 기사에서 사진 발췌하였습니다..) 하카나, 한편의 뮤직 비디오 같은, 잘짜여진 이야기. 하지만 관람전 들고 들어갔던 프로그램, 그것만으로도 극의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 아쉬웠다. 조금더 우리의 기대감으로 남겨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배우들은 잘 짜여진 약속과, 열정으로 가득찬 무대를 보여줬다. 그래, 맞다. 우리가 사랑속에서 바라는 것은, 어떤 큰 조각이 아니라, 단편적인 것들이라는 것을, 작은 입맞춤, 뜨거운 손, 당신의 온가가 담긴 손짓, 우리가 삶속에서 바라는 것도, 어쩌면 그와 같을지도 모르겠다. 겨울의 초입, 첫 걸음. 뜨겁고 예쁜 극을 만남이 설레고 반가웠다. 마지막 장면, 그녀의 이름은 한동안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