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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4 연극_헤비메탈걸스 후기

이요상 2015. 12. 13. 23:37

 메탈

 

 

발렌타인데이 맞이 대학로 나들이

예그린 씨어터 

 

 

 

마흔 살 소녀들의 헤비메탈 입문기

 

배우들의 연기가 흠잡을 데 없이 열정적, 특히 헤비메탈 입문부터 _ 마지막 과정까지 가는 퍼포먼스가 유쾌하고 (옆집아줌마 보는듯 해ㅜ) 즐거웠다.

 

이봉련 배우는 스크린이나 티비를 통해서 많이 보아왔는데, 순수한 이미지가 잘 맞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낮설기도 하고, 박지아 배우의 변화무쌍한 욕설과 찬송, 김나미 배우의 웃음소리, 최현숙배우의 움찔거림까지, 전부 기억에 남는다. 보통 연극이라 하면 배우들의 열정과 연기력이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양쪽 모두가 묵직하고 만족스러웠다.

 

 

 

매끄러운 사회 생활을 하기위해 사장님이 사랑한다는 헤비메탈을 배우는 불혹의 소녀들 _

그리고 학원의 운영을 위해 그녀들에게 열정을 담아 퍼포먼스를 가르치는 메탈의 영혼들 _

 

 

그녀들을 보며 중간에 울컥했다.

울컥하는 장면이라고 하기도 애매한데 좀 울고 말았다.

그녀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서, 그리고 사실은, 이야기 속 그들의 삶과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젊음과 열정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그렇게 내가 공들인 세계는, 우리를 가여이 여기지도, 우리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이 대한민국이고,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인 것만 같았다.

 

뭐, 그렇다고 전혀 슬픈 무대는 아님 ㅎ. ( 나 혼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게되는 장면들이 있었다. )

추천해주기 딱 좋은 무대란 생각 _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묵직하지도,

무한히 웃기면서도 작품성과 완성도 삼박자 잘 갖춘, 정말 유쾌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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