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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갱지

어쩌다 내가 여기 이러고 있나

이요상 2016. 1. 19. 01:38

  회사에서 보직 변경이 있었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단순한 업무였고, 상상했던 것보다 업무량은 휘몰아 쳤다.

 

  미어터지는 사람들과 주고 받는 반복적인 대화 속에

  문득

 

  어쩌다 내가 이짓을 하며 돈을 벌고 있나.

  밥벌이라고 내가 지금 이곳에 앉아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고 있어.

   내가 그렇게 어찌하지 못해 내삶을, 속을 넣긴 넣었는데 그 모서리를 찾을 수 없는 겨울 이불을 개키기 위해 혼자 씨름하듯 그렇게

   바빠 죽겠는데, 타인과의 소소한 대화 조차 없는 그런 밥벌이 속에서 왈칵. 어쩌다 내가 여기 이러고 있나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두뺨으로 온풍기의 바람이 내리쬐는 사무실 - 언제 청소했는지 알 수 없는-

   겨우 겨우 번 돈으로 퇴근길 바나나 다발이나 사는 주제에, 고마운 줄도 모르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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