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극단이와삼
- 국립극단
- 황금용
- 이와삼
- 대학로
- 진홍빛소녀
-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 시월
- 극단산수유
- 극단시월
- 시흥 우동
- 세종문화회관
- 뮤지컬
- 예그린씨어터
- 은계돈까스
- 은계우동
- 쁘띠첼씨어터
- 이해랑예술극장
- 여행자극장
- 시흥미소야
- 진영선
- 명동예술극장
- 연극
- 극단여행자
- 파파프로덕션
- 시흥저녁
- 극단 M.Factory
- 아름다운극장
- 대학로예술극장
- 선돌극장
- Today
- Total
The first mind
글 쓴답시고 본문
1. 요즘들어 타인과의 대화가 뚝뚝 끊어진다.
주로 내쪽에서 잠깐 말을 멈추고, '뭐라고?' 하고 되묻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주로 내 집중력 때문이다.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저쪽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나 특이한 소재를 던져주면, 그것을 바로 받아 머릿속에 넣거나 쓰던 이야기와 연결지어 '여긴 요렇게, 거긴 조렇게' 하는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대화 할 때뿐만 아니라 공연을 볼 때도, 아- 이 분위기, 하고 내 희곡 장면으로 뛰어든다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상대가 나를 좋은 대화상대로 여기지 않으리라는 후회를 뒤늦게 버스안에서나 이렇게 이불속에서 중얼거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면서도 나는 늘 대화에 목이 마르다. 이야기를 듣기보다 주절거리는 경우가 더 많은 주제에. 관습적인 이야기나 투덜거림. 내몸에 빼곡히 박힌 단추들을 누르는 듯한 말들 말고, 이야기와 대화에 목이 타들어 간다.
2. 그래 내 몸엔 단추가 수십개 달려 있어서.
일하는 곳에서 사람들이 내게 묻는 말들은 한정적이어서. < 점심시간을 묻는다거나 < 끝나는 시간을 묻는다거나 < 대기시간을 묻는다거나 < 그놈의 화장실을 못열고, 불을 못키고 > 일련의 단어를 입력하면 * 1시부터 2시 * 5시반까지 오세요 * 네 오래걸려요 * 미세요/ 안에 사람이 있어서 안열립니다. 의 끊임없는 리플레이를 반복 하는 것이 내 말의 전부다.
역전앞시계탑처럼. 형극의 가시밭길처럼, 끊임없는 리플레이를 반복 하는 것이 내 삶이어서.
나는 자꾸만 왜 삶이라는 단어를 쓸까. 삶이 아니라 그냥 그런 순간이라고 쓰고 싶은데
3. 내일을 사는 것 말고 오늘을 사는 것도 말고
지금을 살고 순간을 산다고 손끝으로 말하면서도
입으로는 말을 하지 못하고 소리만낸다.
사는 김에 그렇게 이 순간을 그렇게 그렇게 하고 상상해본다.
돈키호테 라던지 - 너 라던지 -
'안녕, 갱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서랍엔 무엇이 있나요- (0) | 2020.03.28 |
---|---|
인코그니토,알리바이 연대기,단편소설집 / 그때 그 무대를 내가 만났더라면 (0) | 2018.06.07 |
어쩌다 내가 여기 이러고 있나 (0) | 2016.01.19 |
잠자기 노래 없이 잠이 들다 (0) | 2015.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