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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사나이 _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이요상 2019. 2. 24. 16:26

세기의 사나이 _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2019. 2. 23

토요일 19시

예매전 기대점수   ★★★☆☆

관럼 전 기대점수  ☆☆☆☆☆


- 극단 명작옥수수밭 : 좋아하는 극단. but. 좋아하는 지점을 말해보라 하면 그들의 열정과 인간미였기 때문에,

이런 대형극장에 많은 배우가 출연하는 무대가 어떻게 완성될지 상상이 안됨.






- 티켓을 받아 객석에 앉아 있는데 바로 드는 생각이.


'125'년을 산 사나이? 이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복사본 아니야?'

(필자는 해당 영화는 보았으나 해당 연극과 도서는 읽은 바 없습니다.)


소극장에서 공연하다 대극장 넘어와서 완성도 떨어진 극들이 꽤 있었지.... 아, 120분. 보다 중간에 재미 없으면 나갈까.




결론은.







솔직히 말해보자.


º 필자는 연출 최원종에 대한 기대치가 바닥이었음. 해당 극단의 제작 작품들을 많이 찾아봤지만, 안녕 후쿠시마부터 자기 복제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고, 블루하츠는 가족극이라 안 찾아보고 ( 집에서 벗어나려고 연극 보는데, 무대위에서 가족사 이야기 보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타입).

시놉시스는 최근 나온 작품과 묘하게 비슷한데다, 장난스럽게 시작하는 배경이 심히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라.

게다가 배경의 만화는 예쁘고 고운 그림체인데 반해 배우들은 매우 인간미 넘치는 캐스팅.



임에도 불고하고







좋았다. 좋은 무대였다.


분명 그 백세 노인이 나왔던 모 소설의 전개와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더라도,

연출적으로 신파가 될 법한 지점들은 완급을 적절히 조절했고, 전체적으로 강하고 과장되게 연기하는 앙상블들 사이에서, 강약 중강약, 그 완급을 너무도 맛있게 조절하는 김동현 배우가 빛을 발했다. 힘을 뺄 땐 확실히 놓아주었고, 포인트를 줘야 할 순간도 자연스럽게, 인간적이었던 던 모습 안에서 명작옥수수밭의 향기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무려 125년을 살아낸 사내.

그의 모습을 통해 볼 수 있었던

1910년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6.25, 공화국 시대까지,


한국사의 굴곡을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또 그 아픈 역사를 연극이라는 무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120분이었다.


끄덕.



물론 기대치가 낮았기에 만족도도 높았지만,


나중엔 청소년 극이라는 네임택을 달았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물론 어른들이 봐도 무탈한 무대였지만) 종이로, 활자로만 존재하던 100년의 시간을 이렇게 풀어서 보여주는 것은 오직 연극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주인공이 주는 유쾌함이 만들어주는 밸런스는, 어른들보다도 학생들에게 좋은 시간과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



따지고 보면 올해의 첫 관극인 셈인데,

시작이 좋으니 마음 가짐도 달라진다.


다음엔 어떤 무대를 만날 수 있을까.




고마워요. 극단 명작 옥수수밭

또만나요 김동현배우!






+ 끝나고 문득 든 생각은. 2017년 서울시 뮤지컬단이 만들었던 '밀사-숨겨진뜻'과의 비교였다.

   그보다 훨씬 더 적은 예산으로 더 적은 배우진들로도 이 정도의 극을 만들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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