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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월 리뷰 합본 _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두사람을 위한 만찬/하이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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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월 리뷰 합본 _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두사람을 위한 만찬/하이옌

이요상 2015. 12. 14. 00:27


이러다 영원히 안올리겠구나 싶어 그냥 올린다.





 

6월 18일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원래 이런분위기의 포스터 좋아라 하진 않는데, 강애심 배우님을 보고 덜컥 걸음했더랬다.

배우들 연기, 분위기 뭐하나 빠지지 않았던 무대, 


커튼을 이용해 벽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그 활용도가 낮아서 아쉬웠다.



중반을 넘어가면서... 아, 읽었던 희곡이었다. 라는걸 뒤늦게 깨달았지만

(기억속엔 비극보다도 사랑에 대한 갈망이 더 깊게 기록되어 있었다만...)

역시 연극이란 건, 글자만으로 완성되는게 아닌가보다. 인물들, 각자가 가진 어둠으로 무대는 가득 찼다. 

이전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아름다운 극장의 모습까지도 한번에 덮어 버리는 색이었다. 








 

6월 21일 스타시티 예술 공간 SM


극단 백수광부의 무대 / 두사람을 위한 만찬


어이구 ㅇ_ㅇ 이무대 역시

잠들어 버렸다... 더 파워처럼 작정하고 답이 없었던 건 아니었으나...

번역 어투는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1인극이나 2인극은 중간에 딴생각을 하면 흐름을 따라잡기 어려운데_ 나는 특히, 모놀로그나 2인극에 취약한, 얇은 집중력을 가지고 있돠...)


두사람이 말을 주고 받을 때는 대화에 빠져들었지만, 후반에 남자 혼자서 독백하듯이 이끌고 가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깜빡 잠들어 버렸다. 


여자는 거짓말 쟁이에 허풍쟁이였지만,

그녀의 모슴은 사랑스러웠다, 그녀가 치마끝을 들어올리고 뱅그르르돌던 장면은 참으로 꽃같았다.

남자가 여자를 보던 시선속에 사랑스러움이 있었기에, 관객들도 그런 시선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악사들이 깨알같이 등장해 주었는데, 

없었으면 허전했을것 같으면서도

또 이런 역할으로 무대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있기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효율적인 역할 배분이란 느낌은 없었.....)








6월 26일 청운예술극장


아이고 터널 같았던 무대.

극의 분위기 자체가 다락방 같아서 나름 어울리는 구나 싶으면서도..


4층건물에 승강기 없는 구조는, 휠체어 타신분들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좀 짜응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보고나서 느낀 것은 -잘 썼다- 라는 느낌이었다.


일부 설정들이 끼어맞췄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전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했고.

전해졌다고 느껴졌다. 




외국인 아내

그들은 바다를 건넜고

남편을 얻기위해, 사랑을 받기위해 용기를 낸 어린 처녀들일 뿐


돈을 주고 사온 물건 취급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하는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은유하고 암시하고 추측하고 추리하고 그런 극본도 좋지만은

또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고 전하려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무대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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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옌은 다시 찾을 가치가 있는 무대다.

청운예술극장은 다소.. 조악한 분위기였는데도 불구, 다시 생각해도 희곡이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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