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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7. 뮤직드라마 당신만이 리뷰

이요상 2015. 12. 14. 00:23

 

 




 


의도하고 본 것은 아닌데, 정신차려보니 두번째 관람이었다.


들어가보니 (구)인켈아트홀, 인켈아트홀에 먼저 왔던게, 언제였더라. 사비타였나, 뭐였더라... 하지만 첫번째 보았던 무대가 뭐였는지는 기억한다.

작은아씨들, 그 10년뒤 이야기_ 그땐 인터파크에서 티켓을 안팔았다. 아니; 인터파크가 있었나? 어떻게 예매했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어쨌든 오래된 극장. 그리고 또 생각해보면 대기실이나 화장실이나 요즘 극장에 뒤지지 않는다.


아, 잠깐 눙물좀 닦고. 옛날 생각 여기까지.





당신만이는 2013년 한번 보았고, 이번이 두번째 관람이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무대.

벤치 하나 덩그러니 달은 두둥실 동그마니.




억센 부산 말투의 남녀가 등장해 투닥거리기 시작한다.



- 제사만 두번이라매.

- 두번 이상이라 캤겠지!



부부싸움의 레파토리는 익히 들어본 제사상 싸움이다.



한심스럽고 무뚝뚝한 남편, 억세지만 애교 있는 마누라.

두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변해간다.






보면서 참, 엄마랑 올껄 싶더라.

아빠랑 와도 _ 하다가, 두분이서 보셔도 좋았을 걸 싶었다.


좀 단조로운 흐름이다 하고 생각하다도 너무 복잡하면 우리 엄마 못봄... ㅇ_ㅇ

강력한 갈등이 어째서 없는가 싶다가도, 가족 이야기에 누구 죽고 누구 암걸리고, 일일 연속극으로 충분하잖아.



범인이 대체 누구야 이런 이야기 말고, 저런 때려 죽일년 그런 갈등 말고.


그들의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는 것.

이런 무대를 보는 것.


서로를 위로하고, 당신에게 기대는 일.

그렇게 함께 버티는게 가족이란 생각이 들었다.



뮤직 드라마라는 타이틀 답게

익숙한 멜로디의 대중가요를 듣는 것도 쏠쏠한 재미 ^^





사족을 덧붙이자면


+



두번째 관람이었음에도


만족스러웠다


연극이라는 것은 말과 말, 이야기와 이야기가 얽힌 유기적인 구성이라_

가물가물한 했던 것도 보면 또 기억이 나, 다 기억나.

어떤 건 졸려.


라이어는 10년만에 보고 기가 막혔지.

10년전에 본건데 시작하니까 다 기억나, 근데 한개도 안 변했어.

대본만 안 변한게 아니라 무대 세트, 연출 뭐 하나 변한게 없어.

뭐야 이거. 뭐니 너네.


하고 혼자 격분했었더랬다.



당신만이는 부부가 함께 늙어간다는 기본적인 이야기.

장면적 구성은 그대로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은 변화를 주었다는 게 느껴졌다.

 



특히 웃음 코드는 알고 있으면 덜웃기기 마련인데 (개콘 본방보고 재방 보면 별로 안웃기잖소)

1년새 바뀐 트랜드에 맞게 변화를 주려 노력한 연출의 공이 느껴졌다.




지루할 줄 알았소만,


알콩 달콩한 모습, 처음 보는 것처럼 즐겁게!

흐믓한 마음으로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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