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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연극무대 _ 후기

2015.10.25. 토막 후기

이요상 2015. 12. 14. 00:47

 

 



사실 마지막 장면을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끝나리란 걸 알고 있었는데

우체부가 들어오던 그 순간 어찌나 마음이 떨리던지

아버지가 아들을 받아들던 그 순간이 어찌나 끔찍하던지



거지같이 모여사는 사람들 뒤로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벽이 있고,

중간 중간 벽의 문이 열리고

화려한 봄의 노래를, 가진 자들이 부른다

배알이 뒤틀리고 화려하지만 아름답다고는 소리내어 말하지 못할

있었던 일들의 조각들이었다




언젠가 우리가 썼던 극들도 우리가 죽으면 이런 모습으로 보이려나

비인간적이고 비합리적이고 살아도 사는게 아닌 것 같은, 그런 풍경 처럼




그럼 좋겠다

그럼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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