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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6 문제적인간 연산 후기 (막공)

이요상 2015. 12. 1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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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며칠이나 지났는데 어제 본 무대보다 더 선명하다.



전석 매진, 이윤택 연출
동행한 친구가 매우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치보다 석잔은 더 채워준 느낌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뜨거운 명동거리로 다시 빠져 나오는데 머리가 너무 아팠다
집중력을 쓴게 너무 오랜만이었던 듯


녹수역의 이자람 배우는 유명한 소리꾼이라던데, 
비명과 악을 말처럼 내질렀다. 노래라기 보단 비명 같았고 그러면서도 한계가 보이지 않아 좀 무서웠다.
피맺힌 소리를 내면서도 그것이 전혀 부담없이 내지르는 것처럼 보여 신기했다.


그러면서도 좀처럼...  우리 소리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언젠가 소리가 권송희씨의 무대를 본적이 있었는데... (너무 예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더 높이 울리는 무엇이 있어 이게 판소리구나 _ 하고
한이 소리로 나온다는 것이 이것이구나 하고 숨마저 조심스럽게 쉬며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자람의 명성을 너무 마이들어서 내 기대가 느므 컸던 것 같기도 하다만 ㅎ



연산의 백석광 배우는
첫등장에 너무 하얗고 부드러워 보여 으으응? 하고 잠깐 으응? 했었지만 그것도 잠시_
전혀 무리 없이 극에 빠져들어 으으응. 으음, 으윽. 으캭. 하고 보았더랬다 ㅋㅋ


하지만 그 배우가 대단하다라고 느낀 건.
커튼 콜

연산의 가면을 벗고 백석광으로 객석에게 인사를 하는 그는
소년 같았고, 사람같았다.
가면을 쓰고 벗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본것 같아 ㅇ_ㅇ 오오, 하면서 박수를 쳤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처선 이승헌
그가 연기한 처선은
칼같고 뱀같았고 뜨겁고 또 차가웠고
하얗고 또 밤 같았다.



극의 흐름은 깊고 단순하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사건들을 푹푹 떠서 섬처럼 이어 붙였는데도 어렵지 않았다.
연산군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난감했을 것 같기도 하단 생각도 들었고_
한편으론 또 

어렵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연극은 _ 희곡은

극은




나오는 길에 줄을 서서 프로그램북을 샀다


그리고 그곳에 써있는 친절한 설명이 마치
붉은 글씨처럼 느껴졌다.

붉게

붉게


붉고 선뜩하게










연산



'왕'이자 '굿'이고,
'칼'이자 '시'이며, 끝내
'인간'일 수 밖에 없었던 어떤 이의 '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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