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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mind
2010.10.08 국악뮤지컬 오늘, 오늘이 관람 리뷰 본문
국악 뮤지컬 오늘,오늘이
프로그램 표지 못지 않게 포스터 역시 참 우울했다. 도시를 배경으로 먹색 인간 세사람이 힘없이 다리를 떨구고 앉아 있는- 오늘이 여신이 등장하는, 원천강 본풀이가 소재라는 이야기에 잠깐 멈칫했다.
과연, 오늘 함께간 친구는, 즐거운 공연이었다고 내게 말해줄것인가, 나역시도 잠깐 고민했다. 오늘의 선택이 탁월했다고 말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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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8일,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 극장) 은 지나가면서 존재만 알았지 ; 실제로 공연을 보러 걸음한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그저 걸음한다는 것만으로 설레였다. 국립 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하늘 극장이라는 이름을 실제로 확인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늘 극장은 돔 형태로 마당극에 적합한 형태로 지어져 있다. 그리고, 이름 그대로- 천장이 열린다.
(보통, 공연전에는 촬영을 허용하는 편이지만 세트의 특성 때문인지 허용해주시지 않으시더군요.. 국립극장 홈피에 나온 소개사진입니다.)
좌석의 편함은 물론이거니와 조명이나 시설 역시 좋다. 역시- 국가적 지원의 힘이구나 싶었고. 대학로에서 피부로 느끼던 연극인들의 옹색함이나 노력들이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처음엔 약간의 위화감과 이질감까지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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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뮤지컬이라는 이름에 기대를 가졌다면, 솔직히 실망이다. 이토록 큰 공연장에 배우는 단 세명뿐, 세명의 배우 뒤로 고수라고 부를수 있는 연주자들이 각기 악기를 연주하고 앉아 있다. 게다가, 나는 판소리라는 생소한 장르에 첫곡부터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말았다.
그들의 리듬, 소리, 가사, 몸짓, 추임새 하나하나 생소하고, 낯설었다. 마치 뮤지컬을 처음보러간, 오페라를 처음 접한 관객처럼 나는 첫곡부터 그냥 흘려 보냈다. 이건- 무엇인가.. 하고 미간을 찌푸린채..
사실 공연 처음에 극단분이 나오셔서 추임새 넣는 방법을 쉽게 알려주신다. "얼씨구! 잘한다! 조오타, 예쁘다!" 관객모두 다같이 소리내어 연습도 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을때 하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 주신다. 과연.. 하고 싶을때가 언제인지 나는 참 난감했다.
하고 싶을때? 관객이 마구 던지는 추임새가 과연 공연의 흐름을 끊지 않을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과연, 관객들은 얼씨구! 라고 입을 뗄수 있을까?
하지만 놀랍게도, 내 이런 우려는 아저씨들의 적극적인 추임새로 사라져 버렸다. 오히려 일반 공연이었다면 잡소리에 비매너 소리를 들었을 아줌마들의 탄식, 저걸어째! 쯧쯧쯧, 하는 각종 이야기들 마저 추임새로 곁들여져 음식의 고명마냥 참, 잘어울렸다.
판소리나 민요에 문외한인 나도, 어디서 들어본듯한 멜로디라 시간이 지날수록 흥겹게 관람했다. 헌데, 소리는 분명 우리소리인데, 가사는 인터넷 용어와 영어, 짖궂은 욕부터 랩까지 뱉어낸다. 배우의 입에서 '나는 언제 람보르기니 끌어보나-' 라는 소리가 나올줄이야! 공연을 보면서 작가의 기지에 박수를 보내기는 처음이었다.
배우들은 참 잘, 부르고, 잘 놀았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잘 노는 배우들,그 이상으로 그들은 소리꾼으로써, 유명 뮤지컬 배우들 그 이상의 환호를 이끌어낸다.
보통 뮤지컬에서는 연주보다는 배우들의 음성이 더 기억에 남기 마련인데, 신기하게도 오늘, 오늘이에서는 악기와 소리가 하나가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떤 장면에서는 배우의 입에서 악기의 소리가 난다는 생각까지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리를 하는 목소리는 타고나는것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중 작은 체구의 소리꾼을 보며 참 타고났다. 하고 감탄했다!
그리고 오늘의 공연을 만난 나는 행운아, 하고^^;
판소리가 무엇이냐, 결국- 뮤지컬이지 싶다. 대사하나하나가 노래요, 몸짓 하나하나가 춤인데, 국악 뮤지컬이야 말로 판소리에 딱, 어울리는 설명이지-
사실, 이야기 자체는 참 매력없다. 등장인물 또한 그저그런 소시민에 초라한 얼굴,
그들이 꿈꾸는 무엇하나 이루어지지 못하고, 그들은 그저 말그대로 이야기만 하는 소리꾼일 뿐이다.
서사적으로 더 다듬어 지고 뚜렷한 결말이 있다면 며칠의 짧은 기획성 공연 이상이 되길 하고 바래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고 놀라운 공연이었다.
원천강 본풀이라는 소재가 관객들을 집중시킨 원동력 처럼 보였지만, 국립극장이라는 자리 값이 공연을 빛내준 것 같기도 하지만
가슴으로. 이렇게 관객 모두가 웃으며, 공감을 하며 본것은 정말 소리를 통한 감동이었던것 같다!
즐겁고, 또 오랫만에 만난 고마운 무대였다.
이 공연은 10일까지 국립극장에 올려지고 10월 14일, 15일 이틀간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된다.
시간이나 기회 되는 분들이 계시다면 주저말고 달려가시길!
국악이라고 고개 갸우뚱 하며 재미없을것 같다고 했던 내 자신에게 딱밤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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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오년전 리븁니다.
위에 공연전에 보통의 경우 사진 촬영을 허용한다는 건 헛소리다.
당시의 내가 찾았던 무대들은 소극장들이었으니, 크게 제지 하지 않은 것 뿐.
요즘은 촬영 전에 반드시 관계자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
리뷰를 올리 옮기다보니 기억 나는 것이,
당시의 나는 오른손 엄지에 오랫동안 박혀있던 연필심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직후였다.
때문에 박수를 치는 내내 엄청난 통증을 느꼈던...
(근데도 열심히 쳤다 ㅋㅋ)
국악집단 타루는,
지금도 왕성히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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