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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7 우리말고 또 누가 우리와 같은 말을 했을까? 본문

공연정보/연극무대 _ 후기

2010.11.27 우리말고 또 누가 우리와 같은 말을 했을까?

이요상 2015. 11. 29. 17:31

 

  우리 말고

   또 누가   우리와

         같은 말을 했을까?

 

 

 동행한 친구가 입을 삐쭉거릴 즈음.

약속된 여덟시가 지나고도 무대에 놓인 두개의 의자와 한개의 오르간을 선명히 머릿속에 넣었을 몇분-

 

쉽게 말해 방심한 사이 -

아저씨(?) 한분이 곧은 척추를 세우고 무대 중앙으로 걸어나오셨습니다.

 예상하고 있던 공연전 안내 따위는 없었죠.

 우리는 정말 그냥 그저 그 배우의 수다를 경청했습니다. 어떤 전개도, 어떤 갈등도, 그 무엇도 없이 말을 시작함으로 공간을 무대로 만들고, 한참 그 말을 듣다가 연극이 시작되었다는것을 눈치 챘을때는, 여덟시 하고도 수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

 

그리고나서 스물 두명의 배우가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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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공연 옆에 예쁘고 투박하게 자리해있는 아르코 예술극장.

 

지나쳐 걸은기억은 많았지만 안으로 걸음을 옮기고, 게다가 깊숙히 걸어 들어가 배우들을 만나는 생경스러움과 기쁨이란 ^^

 안내 직원들이 입은 정장에 조금 어색한 시선으로 구경을 하기 시작했는데.. ㅎ

 

로비 곳곳을 둘러보니 직원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대학로 거리 그대로 조악하게 늘어선 안내 책자들을 만지작 거리며 매우 신이 났더랬습니다.

 

게다가 제가 마주한 무대는 조↑ 사진 보다도 무대는 엄청나게 검고 어둡고 인상적이었거든요.. 아, 인상적이다 란말은 이럴때 쓰는거구나 하고 한참 생각했더랬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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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라고 해야 할까요.

사실 연극 보다는 퍼포먼스라고 해야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중간 중간 웃거나, 부시락 거리고,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고, 신음소리는 내는 분들이 없었던것은 아닙니다만.

아- 정말. 재밌었습니다. 짱.


배우들은 차례대로 나와 각자의 이야기를 합니다. 말과 관련된 기억들의 파편 같은, 기승전결 없는 그저 수다 같은 말들을 늘어놓죠.

대사로 위장한 수다들을 말이에요.. 그리고, 본인의 순서가 되면 그들 역시 청자가 되고 관객이 되어 객석에서 배우들을 바라봅니다.


의미가 있는 말- 일수도 있고. 기억에 새겨진 메세지 일수도 있고. 그저 흘려버릴 장면 들일수 있는 이야기들


공연이 끝나고 친구와 대화를 하다보니, 서로 마음에 들어했던, 기억으로 가져가는 에피소드가 상이해서 끊임없이 무대에 대해 이야기 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에피소드도 많고 배우도 많아서가 아니라. 각자가 가진 추억과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더 상이했던것도 같네요 ^^


저는 사람들이 와르르 웃는 장면에서 저 혼자 울컥하여 궁상 떨기도 했고. 저는 그냥 흘려 버렸던 장면을 친구는 곱씹어 보고 있더라구요.


솔직히 가볍게 즐길 연극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연극을 많이 접한 편이 아닌 친구가 제게 이장면 저장면에 대해 물었는데, 초라한 제 지식과 감상르로 제 생각과 해석을 들려주자니 조금 부끄럽기도 했답니다..

혹시 마지막 퍼포먼스 보신분 계시면 해석좀.. ^^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연출적 의도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좀더 이끌어 내는것도 어떨까 싶어서 아쉬웠습니다.

박수는 치고 싶은데, 혼자 속으로만 친게 몇번인지 참 ㅠㅜ


아- 수많은 대사들을 자꾸 떠올리면서, 아, 참. 책같고 수필 같은 연극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연극이 아니라 책이 었다면, 나는 당장 교보문고로 달려가 구입한뒤에, 책꽃이에 꽂아놓고 몇번이고 펼쳐서 읽고 싶은 충동.

소장가치 충분한 연극이었어요.

다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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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의 이 무대는 분명 겨울이었다.

친구는 목도리를 하고 갔었고, 그 목도리를 잠시 잃어버렸다 찾았던 기억이 있었다.

 

 

뭐 그것과 상관 없이,

 

 

다시 떠올려도 어마어마했다 ㅎ

 

으으, 다시 보고 싶은 무대였다.

 

그리워,

 

다시 올려진다면 다시 찾을 무대.

 

 

http://emanbo.egloos.com/

 

극단 코끼리 만보를 분명 내 머릿속에 즐겨찾기로 추가했는데, 공식 블로그는 업로드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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